한 중국인과의 이야기 04|왜 어떤 중국 젊은이는, 늙은 당원보다 공산당을 더 지키나
"우리는 그게 거짓말인 걸 안다. 저들은, 거짓을 들추는 사람이야말로 적이라고 여긴다."
글쓴이 / 질문한 사람: Brennan Ruskell
이야기를 한 사람: 류, 65살, 은퇴한 뒤 미국으로 이민
브레넌: 늙은 공산당원인데, 왜 나중에 미국으로 이민가기로 했어요?
류: 부모는 당원이었어. 나도 몇십 년을 당원으로 지냈지. 공산당이 뭔지, 외국 뉴스 몇 토막 보고 안 게 아니야. 예전에는 생각했어. 우리 세대가 늙고, 젊은이가 견문을 넓히면, 아무래도 좀 변할 거라고. 나중에 인터넷을 보니, 우리 같은 늙은 당원보다 공산당을 더 지키는 젊은이가 있더라. 그때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느꼈어. 내 자식이 계속 기다리게 두고 싶지 않아. 공산당 대신 사람 입을 막는 다음 무리가 지도자가 되어서, 내 손자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가르치기까지 기다리게 할 순 없어.
브레넌: 젊을 때의 중국은, 그들이 상상하는 것과 같았어요?
류: 젊을 때 「대서양 밑에서 온 사람」을 봤어. 바다 밑에서 온 남자, 그 미국 연속극이야. 나중에 아이도 일본이랑 미국 만화를 봤지. 외국 만화 인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애국 안 하냐고 쫓아와서 묻는 사람은 없었어. 나중에 인터넷에 들어가니, 게시판에서는 관리를 욕하는 사람도 있고, 제도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 Google, 위키백과, YouTube, 다 써 봤어. 그래서 지금 누가 중국 사람한테는 이런 게 필요 없다고 하면, 듣고 웃음이 나와. 내가 써 본 걸, 필요 없다고 나 대신 정할 권리가 너한테 어디 있냐.
브레넌: 그래서 그때는, 앞으로 점점 더 열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류: 물론 생각했어. 주변에도 옛 그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사람이 적지 않았어. 그렇게 고생해 놓고, 아이가 한 번 더 먹게 할 순 없잖아. 그런데 나중에는, 예전엔 열리던 사이트를 열려고, 먼저 hosts를 고치는 걸 배웠어. 컴퓨터한테 사이트가 어디 있는지 알려 주는 그 목록이야. 그다음에 VPN을 찾았지. 막힌 데를 돌아가는 도구야. 더 나중에는 VPN마저 계속 바꿔야 했어. 나 같은 늙은이가, 예전에 보던 걸 계속 보려고, 오히려 기술을 점점 더 알아야 해. 나라는 매일 자기가 진보한다고 말해. 나는 백과사전 한 권을 여는 것조차 점점 힘들어. 이 진보가 도대체 누구한테 편한 거냐.
브레넌: 1989년에, 시위에 나갈 생각도 했어요?
류: 했어. 직장에서 나이 많은 동료가 나를 말렸어. 이런 일이 마지막에 어떻게 계산되는지, 그는 알고 있었어. 젊은이가 왜 화나는지 몰라서가 아니야. 공산당이 먼저 사람 말을 하게 해 놓고, 돌아서서 그 말로 사람을 친다는 걸 봐 왔지. 1957년에는 의견을 내라고 북돋았어. 그다음이 반우파야. 말 꺼낸 사람을 나중에 친 그 일이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말 한 마디로 자기랑 집안을 끌어들여졌는지. 그가 겁쟁이라고 너는 말하지. 나는, 저쪽이 어떤 인간인지 알았던 거라고 봐. 위험을 알아챈 사람을, 용기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안 돼.
브레넌: 왜 이런 약속을 그렇게 못 믿어요?
류: 돌아와서 그걸 도운 사람도, 그건 그대로 치니까. 라오위타이는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를 따고, 귀국해서 가르치고, 학생을 길렀어. 문화대혁명, 정치의 이름으로 사람을 친 그 세월에 박해를 받고, 마지막에는 자살했어. 이런 사람이 중국을 해치려고 돌아온 거냐. 오늘은 지식이 필요하니까, 조국을 건설하라고 사람을 불러. 내일 정치 바람이 바뀌면, 외국에서 보낸 세월이 죄가 돼. 그래서 "조직을 믿어라, 조직은 너를 박대하지 않는다"를 들으면, 먼저 생각해. 예전에 이 말을 믿은 사람들, 나중에 그 시신은 누가 수습했냐.
브레넌: 어떤 젊은이는, 예전 계획경제가 더 나았다고 해요. 어떻게 봐요?
류: 어릴 때는 물건을 사려면 표가 필요했어. 설이 돼야 괜찮은 밥을 한 끼 먹었지.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산다는 보장이 없었어. 국영기업에서 일을 어떻게 하고, 물건을 어떻게 나누는지, 나는 다 봤어. 그들은 겪어 보지도 않고, 나보다 더 그리워해. 내가 보기엔, 중국의 옛 그건 거지판 계획경제야. 계획이라는 건, 윗사람이 거기 앉아서 그때그때 머리로 정하고, 아래에서는 아무도 안 된다고 못 하는 게 아니야. 소련에는 수학자랑 기술자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그걸 알아내지 못했어. 중국의 그 지도자들은 무슨 배짱으로, 구호 몇 마디 외치면 곡식이 나와 외쳐지고, 강철이 나와 외쳐진다고 생각하냐.
브레넌: 그럼 개혁개방 이후는요?
류: 개혁개방 이후도, 거지판 시장경제야. 지도자는 관리하고 싶으면 관리하고, 멈추고 싶으면 멈춰. 기업이 커지면, 정치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증명해야 해. 이게 시장이 정하는 거냐, 지도자가 정하는 거냐. 내 생각은 단순해. 예전에는 소련을 본받았어. 나중에는 미국이랑 서방의 시장, 기술, 자본, 주문에 이어 붙였지. 보통 사람이 죽어라 일해서, 살림이 나아졌어. 그러자 공산당이 공을 다 가져갔어. 예전에는 소련에 기댔어. 나중에는 미국에 기댔어. 마지막에는, 모든 게 그게 특별히 유능해서라고 우리를 믿게 해. 경제를 잘하는 거냐, 자기한테 칭찬 편지를 잘 쓰는 거냐.
브레넌: 젊은이랑의 충돌은, TikTok에서 시작됐어요?
류: 한 번 있었어. 대략 2020년, 2021년 전후야. TikTok이 외국에서 아주 뜨거웠지. 바깥에서는 이용자를 감시한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어. 나는 인터넷에 말했어. TikTok은 반드시 서방 이용자의 사생활을 공산당에 흘릴 거라고. 몇십 년을 당원으로 지냈는데, 공산당이 정보를 모으고 사람을 감시하는 그 수법을, 내가 모르겠냐. 중국에서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까지 관리하려 들어. 외국에 가면, 갑자기 사생활을 존중해. 믿겠냐. 그랬더니 젊은이 한 무리가 달려와서 나를 욕했어. 자기 사생활이 감시당하는지는 캐묻지 않아. 공산당이 외국인을 감시하는 명성을 지키느라 바빠. 내가 일을 입 밖에 낸 것 자체가, 남한테 못 보일 짓을 한 것처럼.
브레넌: 2022년에 바이트댄스가, 직원이 기자 데이터를 봤다고 인정했어요. 그들은 나중에 뭐라고 했어요?
류: 아직 사과할 거라고 기대하냐. 감시가 없다고 믿어서 욕한 것도 아니야. 어떤 사람은 "조국이 양아치면, 난 안심이다" 그 마음 그대로야. 중국 회사가 외국인을 감시할 수 있으면, 그걸 유능하다고 해. 일을 입 밖에 내면, 철모르는 짓이라고 해. 나중에 깨달았어. 그들이 지키는 건 사실이 아니야. 충성을 보여 주는 거야. 그래서 회사가 인정하든 안 하든, 그들과 무슨 상관이야. 그때 막으려던 건 내 입이지, 회사의 데이터 구멍이 아니야.
브레넌: 쇼우 지 추, TikTok 사장이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는 걸 보면서, 뭘 눈여겨봤어요?
류: 어떤 질문에는 답하고, 어떤 질문은 반드시 피해 가는지. 민감한 질문이 나오면, 말을 플랫폼이 모두의 표현을 허락한다는 쪽으로 끌고 가. 나는 평생 당원이었어. 이런 답을 듣는 순간, 그가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게 있다는 걸 알아. 그리고 진짜로 말한다. 나는 늙은 공산당원이야. 쇼우 지 추는 보기만 해도 중국 공산당 스파이인 걸 알아. 중공이 필요한 건, 겉으로는 싱가포르 사람, 미국 사람, 그런 사람들을 스파이로 써서, 너희 경계를 낮추는 거야. 냉전 때 이런 더러운 일이 적었겠냐.
브레넌: 예전에 "공즈"를 욕하던 그 풍조도, 왜 그렇게 싫어요?
류: 말 하나를 냄새나게 만들어 버리면,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답할 필요가 없으니까. 공즈는, 그때 모두가 욕하도록 배운 논객이야. 권리를 말하면, 네가 공즈래. 정부의 책임을 말하면, 외국 돈을 받았대. 젊은이도 따라서 맞장구쳐. 말하는 사람을 쫓아내면, 자기 살림이 나아질 것처럼. 지금 또 물어. 중국에는 왜 보통 사람 편을 말하는 사람이 없냐고. 나는 묻고 싶어. 그때 그 사람들이 입을 열었을 때, 공산당이랑 같이 욕하고, 같이 신고한 게 너희 아니냐. 권력 쥔 사람을 위해 판을 치워 놓고, 이제는 판에 남아 말하는 사람이 권력자뿐이라고 불평해. 도대체 생각을 끝낸 거냐.
브레넌: 문제가 이미, 지도자 한 사람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고 봐요?
류: 사람을 바꿔도, 누가 말해도 되고 누가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이 조직이 정해. 여전히, 말 듣는 사람한테 장래가 있고, 캐묻는 사람한테 문제가 있어. 얼굴 하나 바꿔서 뭐가 되냐. 내가 지금 의심하는 건, 왜 이렇게 많은 곳,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살림을, 한 당이 영원히 정해야 하냐는 거야. 왜 그 지배가 중국이라고 불리고, 우리가 스스로 정하겠다고 하면 중국을 파괴하는 게 되냐. 나라가 입 막고, 감시하고, 거짓말해야 이 배치를 지킬 수 있다면, 물어야 해. 잘못된 게 정책 하나냐. 아니면 뿌리부터, 사람한테 다른 선택을 허락하지 않는 거냐.
브레넌: 그게, 마지막으로 떠나기로 한 이유예요?
류: 그래. 무서운 건, 늙어서 좋은 세월이 몇 년 주는 게 아니야. 무서운 건, 아이가 평생 이 체계 안에서 충성을 증명해야 하고, 같은 나이의 무리가 권력자 대신 아이를 다스리는 걸 봐야 하는 거야. 어떤 젊은이는 매일, 자기가 중국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말해. 그 미래에 뭘 남길 작정이냐. 사람이 말하면 신고하고, 사람이 캐물으면 몰아붙여. 제일 큰 이상이, 주인에게 철든 자기를 보여 주는 거냐. 다음 세대가 여전히 권력자의 종노릇으로 장래를 다툰다면, 내 아이 평생을 걸고 그들이 나아지길 기다리라고, 내가 왜 그래야 하냐. 그리고 사실대로 말한다. 그들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집권할 수 있는지 아냐. 사석에서도, 자기들도 몰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누가 아냐. 분별 있는 사람은, 무너질 담장 아래에는 안 선다.